처음 복음서를 나란히 읽으면 당황할 수 있습니다. 같은 사건인데 등장인물이나 순서가 조금씩 다르고, 어느 책에는 있는 말이 다른 책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이런 차이를 감추지 않습니다. 누가는 전해 받은 내용을 자세히 살펴 차례대로 썼다고 밝히고, 요한은 예수께서 행하신 많은 표적 가운데 기록할 것을 골랐다고 말합니다.
먼저 답하면 네 복음서는 현장의 모든 말을 빠짐없이 옮긴 녹취록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기 위해 전승과 사건을 선택하고 배열한 책입니다. 먼저 각 복음서가 스스로 밝히는 목적과 문맥을 읽어야 합니다. 그 뒤에 자료 관계를 설명하는 학설을 참고하면, 네 책의 차이를 성급히 모순이나 오류로 몰지 않으면서도 억지로 같게 만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읽기 전에 짚을 내용
- 누가복음 1장은 목격자들이 전한 내용, 저자의 조사, 독자가 더 확실히 알게 하려는 목적을 함께 말합니다.
- 요한복음 20장은 기록되지 않은 표적이 더 많으며, 기록된 표적은 예수를 믿고 생명을 얻게 하려는 선택이라고 밝힙니다.
- 마태·마가·누가는 많은 문장과 사건을 공유해 공관복음이라고 부릅니다.
- 마가 우선설과 두 자료설은 닮은 점과 다른 점을 설명하는 유력한 학설이지만 확정된 정답은 아닙니다.
성경이 직접 밝히는 기록 목적부터 봅니다
누가복음 1장 1~4절에서 누가는 먼저 쓴 사람들이 있었고, 처음부터 목격한 이들이 내용을 전해 주었다고 말합니다. 누가도 모든 일을 자세히 살펴 데오빌로에게 차례대로 썼습니다. 목적은 그가 이미 배운 내용을 더 확실히 알게 하는 데 있었습니다.
요한복음 20장 30~31절은 예수께서 기록되지 않은 다른 표적도 많이 행하셨다고 밝힙니다. 요한이 일부를 기록한 목적은 독자가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고, 그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복음서 저자가 자료를 고르고 배열했다는 말은 신앙을 빼고 썼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무엇을 믿도록 증언하는지 분명히 했다는 뜻입니다.
닮은 세 권은 함께 보되, 학설은 학설로 둡니다
마태·마가·누가는 같은 사건과 문장을 많이 담고 있어 공관복음이라고 부릅니다. 공관은 함께 바라본다는 뜻입니다. 이 셋이 왜 닮았고 또 다른지를 설명하려고 연구자들은 여러 자료 관계를 제안해 왔습니다.
많은 연구자는 마가복음이 먼저 쓰였고 마태와 누가가 이를 참고했다고 봅니다. 두 책에만 함께 나오는 예수의 말씀은 지금은 남아 있지 않은 공통 자료에서 왔을 수 있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이를 두 자료설이라고 부릅니다. 널리 쓰이는 설명이지만, 그 공통 자료가 실제 문서였는지와 복음서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저자는 받은 내용을 자기 글의 흐름 안에 놓았습니다
마가복음 입문 자료는 저자가 기적 이야기, 비유, 논쟁, 예수의 죽음에 관한 전승을 엮어 십자가에 달리신 메시아를 전한다고 설명합니다. 메시아는 하나님이 보내신 구원자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마태복음은 공유하는 내용을 자기 책의 흐름에 맞게 배열하며 예수의 가르침과 구약의 성취를 거듭 보여 줍니다.
그러므로 차이를 볼 때는 먼저 "어느 쪽이 빠뜨렸나"만 묻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이 장면 앞뒤에 무엇이 놓였는지, 어떤 말이 반복되는지, 저자가 독자에게 예수님을 어떻게 증언하는지를 함께 봅니다.
요한복음은 별도의 구성으로 예수를 전합니다
예일대 신약학 강의는 요한복음이 공관복음과 달리 긴 대화와 표징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체포와 재판, 유월절을 둘러싼 시간 구성에도 차이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요한복음 안에서는 빛과 어둠, 보고 아는 일, 위에서 내려오고 다시 올라가는 주제가 반복됩니다.
요한복음을 공관복음의 빈칸만 채우는 부록처럼 읽으면 이런 흐름을 놓칩니다. 요한복음 20장이 밝힌 기록 목적을 기억하며, 각 표적과 대화가 예수의 정체와 믿음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따라가야 합니다.
차이가 생긴 이유와 사실 판단은 구분합니다
자료와 편집 목적을 설명한다고 모든 차이가 자동으로 조화되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순서나 표현이 다르다는 사실만으로 복음서 전체의 역사적 가치가 한꺼번에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역사 연구는 각 장면의 관계와 가능성을 따로 검토합니다. 신앙 공동체는 그 검토를 외면하지 않으면서 네 책이 각각 무엇을 고백하는지도 함께 읽습니다.
처음 읽는다면 한 권씩 읽고 나서 비교합니다
먼저 복음서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습니다. 반복되는 이름과 질문에 표시하고,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로 이야기가 어떻게 향하는지 봅니다. 초신자라면 비교표부터 만들기보다 마가복음이나 누가복음 한 권의 흐름을 먼저 잡는 편이 쉽습니다.
그다음 성경의 관주나 검색을 이용해 같은 사건을 다른 복음서에서 찾습니다. 공통점과 차이점을 적고, 바로 앞뒤 문단까지 읽습니다. 설명이 필요할 때는 주석이나 입문서를 참고하되, 하나의 학설을 성경 본문 자체와 같은 자리에 놓지는 않습니다.
모든 세부를 하나의 시간표에 강제로 넣으면 각 저자의 강조를 놓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차이만 모아 오류 목록으로 만들면 네 복음서가 함께 전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보지 못합니다.
읽을 때 기억할 점
- 마가 우선설과 두 자료설은 널리 쓰이는 설명이지만 유일하게 가능한 학설은 아닙니다.
- 가톨릭 교회와 해외 대학 자료는 자료 관계와 문학적 차이를 설명하는 참고자료입니다. 출처가 가톨릭이나 해외 기관이라는 사실만으로 이단 여부를 판단하지 않으며, 한국 개신교의 교리 기준으로 삼지도 않습니다.
- 각 복음서의 역사성은 사건별 자료와 문맥을 검토해야 하며, 차이가 있다는 사실 하나로 일괄 판정할 수 없습니다.
참고자료
- 확인일
- 2026-09-05
- 정보 범위
- 크리스천톡이 대한성서공회 성경 본문을 먼저 확인하고, 교회 성경 입문과 대학 신약학 강의는 자료 관계와 문학적 차이를 설명하는 범위에서 대조했습니다.
- 적용 범위
- 공관복음 문제의 모든 학설과 개별 사건의 역사성 논쟁을 망라하지 않으며, 특정 교단의 공식 해석이나 목회 상담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 대한성서공회 개역개정: 누가복음 1장
- 대한성서공회 개역개정: 요한복음 20장
- United States Conference of Catholic Bishops: Introduction to the Gospels
- United States Conference of Catholic Bishops: Introduction to Matthew
- United States Conference of Catholic Bishops: Introduction to Mark
- Open Yale Courses: Johannine Christianity and the Gospel